Untitled-6
 
 

중앙종친회         유  래         유적지         인  물         커뮤니티      

 

아이디
비밀번호
아이디/비밀번호 분실

 

커뮤니티
공지사항
문화사랑방
포토앨범
자유게시판

 

문화사랑방



며느리의 2개 전화기
나종삼  2009-05-14 10:41:47, 조회 : 2,946, 추천 : 1018




      ♣ 며느리의  2개 전화기 ♣    


      내게는 핸드폰 두 대가 있다.
      한 대는 내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나라에 계신 시어머님 것이다.
      내가 시부모님께 핸드폰을 사드린 건 2년 전.
      두 분의 결혼기념일에 커플 핸드폰을 사드렸다.
      문자기능을 알려 드리자 두 분은 며칠 동안
      끙끙대시더니
      서로 문자도 나누시게 되었다.

      그러던 올 3월 시어머님이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셔서
      유품 가운데 핸드폰을 내가 보관하게 되었다.
      그러고 한 달 정도 지날 무렵.
      아버님이 아파트 경비일을 보시러 나간 후
      '띵동'하고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어머님 것이었다.

      "여보, 오늘 야간조니까
      저녁 어멈이랑 맛있게 드시구려.
      " 순간 난 너무 놀랐다.
      혹시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치매증상이 오신 게 아닌가 하는
      불길함이 몰려왔다.

      그날 밤 또 문자가 날아왔다.
      "여보, 날 추운데 이불 덮고 잘 자구려.
      사랑하오."

      남편과 나는 그 문자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아버님은 그 후 "김 여사 비 오는데
      우산 가지고 마중가려는데 몇 시에 갈까요?
      아니지. 내가 미친 것 같소.
      보고 싶네"라는 문자를 끝으로 한동안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셨다.

      그 얼마 후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어미야, 오늘 월급날인데 필요한 거 있니?
      있으면 문자 보내거라."
      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네. 아버님. 동태 2마리만 사오세요"
      하고 답장을 보냈다.

      그날 저녁 우리 식구는 아버님이
      사오신 동태로 매운탕을 끊인 후
      소주 한 잔과 함께 아버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아직도 네 시어미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다.
      그냥 네 어머니랑 했던 대로 문자를 보낸거란다.
      답장이 안 오더라.
      그제야 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 알았다.
      모두들 내가 이상해진 것 같아
      내 눈치를 보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던 것도 안다.
      미안하다."

      그날 이후 아버님은 다시 어머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지 않으신다.
      하지만 요즘은 내게 문자를 보내신다.

      지금 나도 아버님께 문자를 보낸다.
      "아버님. 빨래하려고 하는데
      아버님 속옷은 어디다 숨겨 두셨어요?"

      (모바일의 추억` 수기 당선작)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28  꽃 그리고 여인    나종삼 2009/08/06 1119 3268
    27  만남    나종삼 2009/07/29 1169 3295
    26  버섯바위집    나종삼 2009/07/25 1046 3124
    25  잉카제국의 유적    나종삼 2009/07/20 1038 3116
    24  향기나는 사람    나종삼 2009/07/14 1054 3094
    23  인체예술(중국, 2인조)    나종삼 2009/06/28 1258 4971
    22  소백산의 5월    나종삼 2009/06/24 904 2918
    21  동양화(중국 루대화)    나종삼 2009/06/24 1095 3056
    20  요것이 무엇인고    나종삼 2009/06/20 893 3137
    19  인체예술(러시아,1인조)    나종삼 2009/06/15 1101 5907
    18  간 큰 사람들    나종삼 2009/06/13 989 2960
    17  집들이에 초대합니다.    나종삼 2009/06/11 984 2926
    16  엽기사진들    나종삼 2009/06/10 1010 3093
    15  비경 감상    나종삼 2009/06/06 967 3137
    14  뉴질랜드 최대의 국립공원-밀퍼드 사운드    나종삼 2009/05/21 887 3120
     며느리의 2개 전화기    나종삼 2009/05/14 1018 2946
    12  티베트의 하늘호수    나종삼 2009/05/13 1044 3092
    11  오늘은 웬지 커피 한잔 하고 싶다.    나종삼 2009/05/07 997 2910
    10  어머님 은혜/양주동 시  [1]  나종삼 2009/05/07 1036 3206
    9  환상의 쇼 감상[2]  [1147]  나종삼 2009/04/22 1055 3299

        목록보기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1][2] 3 [4]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zero
     

     

    Copyright(C) 나주나씨중앙종친회 All Right Reserved.